본문 바로가기

회원글모음/› 회원기고

[회원의 글] 복숭아로 본 근현대

| 김창주 회원

 

 

 

조선과 복숭아

신편한국사 33권 조선 후기의 경제 편을 보면, “18세기 이후 서울은 명실상부하게 전국적 시장권의 중심도시였다. 서울에서는 전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것이 판매되었다. 과일의 경우를 예로 들면 남부지역의 유자··석류 등도 반입되었으며, 복숭아의 경우도 승도’·‘유월도와 울릉도에서 생산되는 울릉도도 서울에 반입되었다.

 

 

조선시대 낭원투도도

 

 

승도와 전주

복숭아 이름이 특이한데, 털이 없는 복숭아를 승도(僧桃)라 한다. 털이 있고 아주 크고 일찍 익으면서 맛이 상쾌한 복숭아를 유월도(六月桃), 울릉도에서 나는 것은 대부분 크고 씨는 종자로 삼는데 이것을 울릉도(鬱陵桃)라고 한다. 허균의 도문대작에 의하면 전주 부근에는 모두 승도가 난다는 기록이 있고, 최남선은 조선상식문답에서 과일 중에 첫 번째로 꼽은 게 승도였다. 토머스 제퍼스도 정원에서 승도를 키웠고, 루이14세도 승도를 좋아했다.

 

 

 

폭탄과 복숭아

  1947316일자 동아일보맛 좋은 복숭아 통조림 남조선서 대량생산계획에 대한 기사다. “미국에서 묘목입하. 군정청에서는 근 미국에서 복숭아 묘목을 비행기 편으로 가져오게 되었다. 묘목은 미국 뉴저지 농사시험장에서 가져오는 것인데 이를 조선 각처에 심게 하여 복숭아 통조림을 많이 만들도록 할 계획이라 한다.” 복숭아 통조림은 육군과 해병대, 파월 장병에게도 납품이 되었고, 1966년 연간 13만 통 납품을 계획한다. 당시 천도복숭아 80개가 1500, 나주의 수밀도는 1,000원 정도였고, 설렁탕 가격이 80. 소고기 600g180원이었다. 1970년 국내에서는 파이내폴 상표에 복숭아 들어 겉 속 다른 식료품”, “국물만 가득 들어있는 생선통조림등이 문제를 일으켰지만, 같은 해 농어촌개발공사는 처음으로 복숭아 통조림 삼천 상자를 서독과 네덜란드에 수출했다. 이렇게 통조림이 비행기를 탄 사건이 또 있었다. 19711KAL기 납북미수 사건이 있었다. 기내에서 폭발물이 터지는데, 폭탄이 복숭아 통조림 깡통으로 만든 것이었다. 완구점에서 딱총용 화약을 조금씩 모아서 만든 통조림 깡통 폭탄이었다. 당시 기장이 바닷가에 불시착해서, 납북을 모면했다.

 

 

 

핵실험과 복숭아

19788월에는 인천에서 생산하고 있는 복숭아에 이름 모를 병이 생겨 약 27,000여 그루 가운데 50%가 감염된다. 복숭아 한쪽이 햇볕에 익은 것처럼 반점이 생기면서 전체가 짓무르고 썩어간다. 농민들은 지난달 중순경 몇 차례 비가 온 뒤부터 발생했기 때문에 핵실험에 따른 낙진에서 발병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 핵실험과 연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당시에 복숭아를 먹고 식중독 사고가 많았다.

 

 

 

수입 개방과 복숭아

1986년에는 냉동 복숭아를 일본에 수출하기 시작한다. 1,020, 51만 달러어치로 일본에서는 냉동 복숭아를 씨를 뺀 상태에서 수입해서, 복숭아 주스 원료로 사용했다. 주스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1989년부터 복숭아 넥타 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하지만, 같은 해 복숭아 수입 개방을 앞두고 덤핑 공포, 7~8년 가꿔 첫 수확 맞았는데, 완주군 주산단지 재배 농가들 시름이란 기사를 접할 수 있다. 1990년 농산물 수입개방 후유증을 대처하려는 농민들의 노력은 포장개선으로 이어져 새로 디자인한 배, 복숭아, 포도 포장상자를 선보이기도 하지만, 1991년 복숭아 통조림 수입이 크게 늘어난다. 상반기에만 2,500톤이 수입되고 국내 임가공은 작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같은 해 정부가 1992~1994년 사이에 냉장 돼지고기, 복숭아, 우유 등 131개 품목을 수입 자유화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외국 농축수산물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전망한다.

 

 

 

신세대와 복숭아

1996년 복숭아 재배농민 전국협의회가 결성된다. 전국 복숭아 산지 27개 농협이 참여했다. 1997IMF 외환 위기가 있었다. 19981221일자 경향신문기사다. “신세대 겨냥 상큼한 과즙음료 오렌지와 복숭아 혼합 과즙음료 (중략) 오렌지의 상큼함과 복숭아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맛과 향이 색다르다.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10~20대 신세대층과 IMF체제 이후 기존 100% 과즙음료에 부담을 느끼는 주부층을 겨냥했다.”

 

 

 

잠수정과 복숭아

같은 해 6월에 우리 해군이 동해에 가라앉은 북한 잠수정을 인양하는데, 거기에서 국산 복숭아 음료 피티 병이 발견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양철 통조림에서 플라스틱 피티 병으로 봉숭아를 담는 용기가 변했다는 것과 복숭아를 먹는 방법도 주스로 만들어서 더 먹기 편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창주 회원은 전주미학 지역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신아출판사, 2022)의 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