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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다시 시작된 민주당 권리당원 모집의 물결 (김영기 대표)

| 김영기 대표 (부패방지시민센터)

 

 

민주당 권리당원 동원 모집이 또다시 몰아치고 있다. 민주당 당 대표 선거, 대통령 후보 선출 경선. 전국 동시 지방 선거가 순차적으로 동시에 진행되면서 민주당으로 출마하고자 하는 새로운 입지자들과 기존 의원, 단체장들은 연초부터 선거를 앞두고 진행하는 연례행사인 권리당원 모집을 위해 혈안이 되고 있다. 김제 모 여성 인사는 이미 설 이전에 당원 명부를 한 보따리 들고 와서 도당에 풀어놨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내년에는 61(수요일) 지방선거 이전에 39(수요일) 대선이 있어 훨씬 빠르게 선거 국면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유력한 대선 후보들의 지역 캠프와 외곽 조직이 속속 만들어지고 활동을 시작하면서 기존 입지자들과 국회의원 지방의원 단체장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도 줄을 대고 나름의 역할을 통해 합종연횡하며 내년도 공천 과정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지거나 정권교체기에 새로운 역할을 통해 성공할 경우 차기 정부 내에서 각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당원이나 일반당원을 무기로 해서 역할과 지위를 높이기에 여념이 없다.

 

민주당 지방 선거 후보 경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서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만 권리를 갖게 되는 권리당원을 확보하려는 입지자들의 전쟁으로 동원/대납/페이퍼/유령 당원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선거 때만 되면 입당하고 선거가 끝나면 대부분 탈당하는 동원 정치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지방 선거를 위한 권리당원 모집이 곧바로 당대표 선거와 대선 후보 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기에 다른 선거 시기보다 일찌감치 선거 열기가 불타오른 것이다.

 

특히 지역 출신인 정세균 국무총리 진영은 전국적으로 낮은 여론 조사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 호남 그중에서도 지역 연고가 있는 전북이라고 보고 공세적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안호영. 김성주 의원을 주축으로 윤준병, 김수홍 의원 등 의원 그룹과 신흥고 동문 세력 등을 주축으로 해서 입지를 넓혀 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들어 국민시대를 비롯한 외곽 조직들도 활동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일찍부터 비선 그룹이 전북에 공을 들였으며 최근에는 김윤덕 의원, 최형재 전 대표, 방모 통일연대 대표, 김모 우석대 교수, 시민단체 한모 대표 등이 앞장서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한병도, 신영대, 이원택 중심의 당직을 맡고 있는 그룹이 지지를 표명하고 있으나 여전히 친문 후보의 등장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결집력이 높지 못하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친문 후보 중 이렇다 할 인사를 발굴하지 못하면 이낙연 후보를 중심으로 재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단체장들도 각자도생을 위해 부단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송 지사 측은 과거 정세균 총리의 은혜를 입어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고 이낙연 대표와도 우호적인 관계여서 두 진영에 힘을 분산해서 보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송 지사 측이 3선 불출마가 확실해진다면 급격한 힘의 분화와 상실의 과정을 겪을 것이다.

 

최근 정치권 분위기는 김승수 시장의 내년 선거 불출마설이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주변의 사조직과 유력 지지자들이 각자도생의 길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며 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이다. 최근 송 지사 측의 인사 스타일도 관료 중심주의와 퇴직 공무원을 우대하는 수준을 넘어 고려대, 전주고를 우대하는 연고 위주와 보은 인사 등이 주를 이루며 3선 출마를 염두에 둔 인사라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의 정실인사로 일관하고 있어 단체장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수순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또한 교육감 선거 입지자들이 일찍부터 자신을 알리기 위해 명절 시기에 대대적으로 현수막을 내걸고 여기에 지방선거 출마 입지자들과 현역의원들이 동시에 플래카드를 게시하여 도로와 지역 주요 요지가 홍보물로 홍수를 이루고 특히 전교조측 후보라고 볼 수 있는 인사가 4명이 동시에 출격하여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만그만한 인지도라는 약점과 전교조 출신이라는 갇힌 틀을 벗고 몸집을 불리기 위해 여론 탐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교조측 4명은 적절한 시기에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을 치르기로 미리 약속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여기에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도 일찌감치 활동을 시작하여 절치부심하고 있어 유력한 후보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교육감 선거는 12년 동안 전북교육을 자기 뜻대로 주무르며 소통을 거부했던 김승환 교육감이 퇴진하면서 전북도민이 김승환 교육감 체제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김승환 교육감 체제에서 호가호위한 그룹과 인사들에 대한 평가를 과연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선거의 주요 향방과 구도가 짜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만큼은 낙후된 전북경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과거로부터 벗어나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인사와 답답한 교육현장에 활력을 넣을 수 있는 인사들이 유력 후보로 자리매김하여 공정한 선거과정을 통해 도민의 심판과 선택을 받고 전북이 비록 꼴찌일지언정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는 단초를 여는 선거이길 기원한다. 이를 위해 뜻있는 시민, 실천하는 시민들이 적극 나서 무조건 민주당 일색과 기득권에 무기력하고 굴종한 과거와 다른 선거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