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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청년 인입과 신의제 발굴을 비롯한 변화만이 단체가 살 수 있는 길이다

| 김영기 지방자치연구소장

 

최근 우리 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청년층의 인입이 현저히 줄어들고 지속 가능한 성숙과 발전이 심각하게 위태로워지고 있다. 회원 구조의 고령화로 인해 창립 이후 열성적으로 활동해 오던 회원들이 서서히 퇴직하거나 퇴직을 앞둔 회원들이 많아지고 있다. 퇴직에 직면한 회원들은 퇴직 이후의 생활을 설계하면서 단체 활동이 심리적, 경제적으로 위축되고 일부 연금 생활자를 제외하고는 회비 납부도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회원 고령화는 활동성의 저하를 동반하고 있어 이에 대해 빠르고 정확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단체 활동이 위축될 것은 너무도 뻔한 일이다. 이미 그 길에 들어섰다. 이러한 상황은 단체의 상근 활동가와 운영위원을 비롯한 열성 회원들의 활동력도 서서히 감퇴시키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과제별 모임이나 회원 모임이 대부분 형식적이고 형해화 되어 있으며 권력 감시와 민생을 중심으로 한 활동도 강력한 힘을 갖지 못하고 있다. 오랫동안 진행해온 사업이나 의제들이 상당 부분 제도화되거나 형식적인 목표를 이룬 모양새를 갖게 된 변화된 구조에 맞는 새로운 활동 방식을 명확하게 내오지 못하고 있다.

 

더욱 3년여 동안 계속된 코로나 팬데믹은 단체의 기반을 기초에서부터 위태롭게 하며 대부분의 활동을 무력화시킨 중차대한 사건이다. 각급 회의 구조와 회원 모임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게 되었고 위드 코로나를 외치고 있는 현재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특히 다수가 모여 활동하는 공간이 폐쇄됨으로써 총회나 여름 한마당, 후원의 밤과 일일주막을 비롯한 대규모 시민과 함께 하는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각종 회의 구조가 오프라인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일부 SNS나 인터넷을 통한 활동은 제약이 심하여 활동이 축소되고 집중성을 떨어뜨리며 제대로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의제 이슈화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시민단체는 소통과 연대가 대단히 중요한데 이를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윤석열 정부 들어서서 NGO에 대한 규제 강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일차적으로 정부나 지자체의 보조금을 받고 있는 단체가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예산 긴축을 빙자하여 별다른 이유 없이 국가 보조금 예산을 폐지하거나 대폭 삭감함으로써 기존에 해왔던 활동들이 심하게 위축되거나 지속할 수 없을 정도이다. 보조금을 받지 않는 단체들도 등록 요건이나 운영 규정이 강화되어 복잡한 신고 절차 등을 통해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

 

이제 서서히 위드 코로나로 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주변에서 코로나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시민들과 회원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그렇다고 더 이상 활동이 위축된다면 멀지 않은 장래에 단체의 활동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다 이제 단체의 활동도 제자리를 찾고 새롭게 힘을 결집시켜 나가야 한다. 다만 단순히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모습을 복원하는 것만으로는 단체의 활동을 역동적이며 풍부하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 기존 권력 감시와 민생 활동과 더불어 새롭게 시민과 함께하는 활동을 위해 단체가 시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과거 지역별 모임을 진행한 적이 있듯이 다양한 형식을 통해 시민 접촉 면적을 넓히고 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회원을 확대하며 외연을 넓히고 그를 통해 새로운 의제도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침체에 빠진 각종 소모임과 과제별 위원회를 새롭게 복원하면서 시민 접촉을 강화해야 한다.

 

최근에는 거의 1년에 한 번 꼴로 각종 선거가 이루어지고 있다. 낮은 수준의 후보 검증, 단순한 공약 검증과 정책 제언 정도의 활동으로는 정치개혁과 의미 있는 변화를 이루어낼 수 없다. 직접적인 선거 참여는 아니더라도 개혁적인 인사들이나 청년. 여성을 비롯한 다양한 인사들이 지방정치와 지방자치의 이해를 통해 선출직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여 정치 변화의 기초를 튼튼하게 하는 일을 진행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일당독재와 독점의 문제뿐만 아니라 광역. 기초의회 할 것 없이 무투표 당선이 너무 많았다. 유권자의 선택 기회를 말살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더 이상 이를 방관한다면 선거는 의미가 없는 정치 행위로 전락한다. 그렇지 않아도 민주당 독점으로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지역에서 무투표 당선은 민주당의 공천만 받으면 시민의 선택권마저 없어지고 투표권마저 무력화시키는 참담한 상황이다. 그나마 조직 역량이 있는 시민단체들이 앞장서서 지방선거. 지방자치와 관련한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지방자치와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지방자치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인재들을 발굴, 육성해야 한다. 또한 단체 주변에 서서히 많아지고 있는 퇴직자들이 단체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각종 모임을 창출하여 활동력을 넓혀야 한다. 100세 시대에 너무 일찍 은퇴자가 되어 전문적 역량을 사장 시키는 현실에서 다양한 전문적 식견을 적극적으로 단체 활동으로 모아 내어야 한다. 회원 자녀들의 단체 활동 참여도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가장 주요한 과제인 청년들의 참여는 청년회원들이 주도하는 활동을 통해 가능할 수 있도록 청년회원들의 활동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해야 한다.

 

이제 단체의 미래 10년을 위한 창조적이고 획기적인 다양한 의견들을 모아내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동에 반영하여 실행함으로써 기존에 익히 진행해온 활동의 내용을 강화하는 것과 더불어 새로운 사업이 단체 활동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작용하며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단체 활동의 변화를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