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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회원 배가와 참여 확대로 단체의 활동성과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김영기대표)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올해 내적 최대 화두는 성년을 맞이한 단체의 지속적인 활동과 운영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회원 배가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총회에서는 TF팀을 운영하며 1년 내내 힘을 집중하여 회원 배가를 실천하기로 결의하였다. 처음 단체 창립을 준비할 시기에는 회원 구성이 20대, 30대, 40대가 주력이었다. 상근활동가들도 30대를 주축으로 20대로 구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 따라 회원 구성도 바뀌고 단체 상황도 변화되었다. 당시에 주력이었던 30대가 이제 50대가 되었고 상근활동가들도 50대와 40대로 되었다. 22년의 세월 속에 많은 분이 유명을 달리했고 사회와 직장에서 퇴직한 분들도 다수이다. 여기에 2030 세대를 단체에 인입하지 못해 지극히 불안정한 회원 구조를 갖게 된 것이 문제이다. 상근활동가도 마찬가지이다. 단체 전체가 장년화·고령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회원들의 단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나이와 상관없지만 사회적 신분과 처지, 물리적인 변화를 극복하기는 어렵게 된 것이다. 특히 권력감시형 단체로서 회원들의 참여 구조가 그리 많지 않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20여 년 넘게 회비를 정기적으로 내어 주신 분들이 서서히 퇴직하면서 정기적인 회비 납부도 어렵게 된 것이다. 일부 전문직을 제외하면 60대부터는 회비를 내며 단체 활동을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기적으로 회비 내는 회원의 감소가 지속적으로 있어 왔다. 하지만 새롭게 참여하는 회원이 이를 따라잡지 못해 긴 세월이 지나는 동안 서서히 회원 감소가 진행되었다. 물론 1차적 책임은 상근활동가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한 탓이 가장 크지만 크게 보면 모든 시민단체들이 젊은 층과 새로운 세대를 포괄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결국 단기적으로는 화원 배가를 통해 난관을 극복하고 장기적으로는 젊은  층의 참여 폭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는 의지만으로 실현 가능한 문제가 아니다. 획기적인 방향 전환과 감동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젊은 층이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다. 젊은 층의 이해와 요구를 단체 활동이 담아내야 하고 실질적으로 단체 상근 역량이나 임원, 주요 활동에 젊은 층의 참여를 중층적으로 고민하지 않으면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이다. 어른들은 가정에서 자녀들과 공동의 과제 실현을 위한 민주적인 토론을 행하는 경우가 많지 않듯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근본적으로는 회원의 다수가 이미 자신도 모르게 속칭 꼰대가 되었기에 어려운 일이다. 꼰대들과 젊은 층은 쉬이 대화하며 어울리기 어렵다. 젊은 층은 젊은 층 스스로 자신들의 요구와 이해를 위한 자신들의 조직이나 단체, 개인적 활동을 해나가고 있는 것이 대부분의 현실이다. 


  단체 회원의 정체는 단체 재정의 어려움을 수반했다. 보조금 없이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단체 재정을 안정시키려면 회원 배가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단체가 지속적으로 활동하려면 재정 안정은 필수이다. 단체 활동과 상근인력의 활동비를 해결하지 않고는 일상적인 활동도 불가능하고 이에 적합한 역량과 경륜 있는 전문적인 양질의 상근자를 둘 수 없다. 최소한도의 활동비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운영비를 확보하여 다양한 사업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이 힘’인 시민단체에서 사람을 지속적으로 활동하게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답은 하나다. 역량 있고 뜻있는 회원들이 회원 배가 및 재정 안정 TF팀에 참여하여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활발한 활동을 통해 올해 회원 600명 배가를 실현해야 한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팀의 구성과 활동의 시작이 좋은 결실을 맺는 첩경이 될 것이다.


  또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권력감시형, 시민대변형 단체로 활동해온 오랜 역사는 대의에 공감하고 꼭 해야 할 일이기에 박수를 보내지만 수이 다가가기 어려운 먼 곳의 이야기이고 회원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과 내용이 아니기에 회원 접근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자신이 참여하고 함께할 수 있는 일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초기 10년 동안은 이를 상쇄하기 위해 참여자치 축구단, 역사기행팀과 시민역사기행, 아름다운 산악회, 시민경제센터, 시민교육센터, 독서모임, 영화모임, 체육대회, 한마당과 워크숍 등 다양한 회원 관련 모임과 행사를 진행해왔다. 시행착오도 있었고 흐지부지 되기도 했지만 큰 성과를 낸 모임도 많았다. 지역별 모임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모임들이 최근에는 거의 활동력을 잃었다. 상근 인력의 불안정성과 시대변화로 대부분 중단된 경우가 많았다. 역동적인 회원 모임을 하기에는 젊은 회원이 거의 없고 회원 연령 구조가 변화된데 기인하기도 했다. 이러한 회원모임 재구성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 개진과 활동 방향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상근자나 임원들 회원들의 회원 참여 모임 활동이 거의 없는 것에 대하여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가능하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회원 배가는 TF팀과 열성 회원을 중심으로 활동을 강화하여 이루어내는 것이 1차적 목표이지만 여기에 더해 다양한 회원 활동 모임의 구축을 통해 자연스러운 회원 참여와 신규 회원의 인입을 모색해야 지속적인 회원 배가가 가능할 것이다.  


  또한 부정기적으로 회비를 내는 회원들에 대한 분류와 연계를 통해 부정기 회원에 대한 단체와의 지속적인 결합과 연결을 추진해야 한다. 부정기 회원의 대부분이 열성 회원들과의 사적 연결고리에 의한 경우가 많아 이를 단체에서 자연스럽게 계승하는 문제도 포함된다. 이를 위해서는 상근활동가들이 자신의 사업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단체를 조망하면서 활동성을 넓히고 관계 형성에 노력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단체 임원의 역량 강화와 활동성을 높여 회원 배가 운동의 주체로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표부터 솔선수범하여 1년 계획을 마련하고 상반기에 집중적인 활동으로 목표 달성의 모범을 세워나가고 이를 운영위원과 열성 회원으로 확대해나가야 한다. 회원배가 운동에 참여하는 회원이 많을수록 회원배가는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각각의 목표를 정하고 집중적으로 실현해가는 모습이 일상화되어야 한다.


  최근 총선을 앞둔 정치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와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의 곡소리가 들리고 있다. 이들의 아픔을 보듬어 안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어 공동으로 실현해 나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이 훨씬 큰 피해를 입고 있고 이들에 대한 정부 대책은 미봉책에 그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단체의 활동이 필요한 이유이다. 지자체 차원의 대책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마련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이다.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진정한 지방 자치와 지역균형을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참여자치가 참여자치 다운 활동을 지속해 나갈 때 회원 배가와 재정 자립도 가능할 것이다.  활동하는 이유와 존재감을 시민에게 제대로 알릴 때 나서는 많은 문제가 스스로 해결될 수 있는 단초를 열어갈 것이다. 여기에 단체 회원의 노력이 배가된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준비모임 40여 명으로 시작하여 현재를 이룩한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회원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결의를 모아낼 때 보다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결국 단체는 열성을 가진 회원들에 의해 운명이 좌우된다.




글 | 김영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