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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논평·보도자료/› 논평

돌고 돌아 다시 롯데,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에 신중해야 한다

 

 

  전주시가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2만5천㎡로 계획한 컨벤션센터 부지를 5만㎡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컨벤션센터 건립에 3천억원과 부지조성비로 5백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언론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우려되는 사항에 대한 검토가 없는 편들기식 보도는 문제가 있다. 

  컨벤션센터의 규모를 확대하려면 롯데와의 협상에서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해야한다. 예상컨대 롯데는 종합경기장 부지의 일부를 달라고 요구하거나 백화점 규모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송하진 시장이 추진했던 ‘기부 대 양여’ 방식보다 더욱 후퇴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컨벤션센터에 3천억원을 투자하고 대규모 호텔까지 건립해야하는 롯데가 손해 볼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그동안 우려했던 대로 ‘시민의 땅’을 재벌에게 내어주고 지역상권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다.

 지역 상권의 위기는 대한방직 개발에서도 찾을 수 있다. 자광은 연면적 20만㎡ 정도의 대규모 쇼핑몰을 계획하고 있다. 우범기 전주시장이 전주종합경기장과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에 적극적이지만 개발에 따른 지역상권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 또한 자광이 계획하고 있는 컨벤션센터와 호텔, 상업 시설이 종합경기장 개발과 중복되어 있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에 신중을 기해야한다. 컨벤션센터의 규모가 커질수록 운영적자도 커진다. 컨벤션센터 운영은 위탁이 불가피하고 운영 적자의 보존은 전주시의 몫이 될 것이다. 겉으로는 전임 시장이 해결하지 못한 사업을 과감하게 추진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마지막 남은 대규모 공공부지를 재벌에게 내어주고 전주시 재정이 압박당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옛 대한방직부지관련 시민공론화위원회’에서는 자광이 제안한 컨벤션센터 등 중복시설을 감안하여 종합경기장과 옛 대한방직 부지개발을 진행해야한다는 시민 의견이 있었다는 것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처럼 개발에 따른 우려와 점검해야 할 사항이 있음에도 이에 대해 일부 지역 언론이 마치 ‘불필요한 논쟁’ 취급하는 것은 문제다. 비판도 지역발전을 위한 마음에서 나온다. 지방정부가 낙후와 소외 정서를 팔아 무리한 개발사업을 벌이는 것에 눈감아서는 안 된다.

 

 

[논평_2022.11.14]돌고 돌아 다시 롯데,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에 신중해야 한다.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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