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커스/› 이슈

노브랜드 무엇이 문제인가

상생협력법을 무력화 시키는 유통재벌의 꼼수

신세계-이마트의 노브랜드 가맹점 출점


글 | 민생희망국



전국 13개 지역에서 모인 27개 중소상인·시민사회단체가 지난 6월 17일 서울 이마트 본사 앞과 28일 전주 노브랜드 송천점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2주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두 번씩이나 전국적인 규모의 조직 동원이 가능했던 것은 법망을 피해 골목상권을 파고드는 유통재벌의 기습적인 출점으로 회복하기 힘들만큼 큰 타격을 받게 될 중소상인들의 절박한 위기감 때문이었다. 


2016년 7개 직영점으로 시작한 신세계-이마트의 PB상품 전문 취급점 노브랜드는 ‘상생스토어’를 앞세워 2019년 현재 200개가 넘는 직영점을 출점했다. 직영점의 경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상생협력법’)에 따라 해당 지역의 중소기업자단체가 사업조정을 신청하면 지역 상인들과 상생협의를 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마트는 가맹점의 경우 점주가 해당 점포 개업에 드는 총비용의 51% 이상을 부담하면 사업조정 대상이 되지 않는 법령의 허점을 활용하여 2019년 4월부터 가맹점 형태의 노브랜드 매장을 전국 7곳에 출점했다.


특히 현재 운영 중인 7개의 가맹점 매장 가운데 3곳(전주 송천점, 삼천점, 군산 수송점)이 출점한 우리 지역 중소상인들의 위기감은 심각한 수준이다. 1년이 넘게 사업조정 협상을 진행하던 가운데 신세계-이마트 측이 갑자기 협상결렬을 선언하면서 출점을 포기하는가 싶더니 바로 다음 날 가맹점 형태로 매장이 운영되면서 지역 상인들의 허탈감과 무력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신세계-이마트의 경우, 앞으로는 ‘상생스토어’를 내세워 브랜드 가치를 높이면서 뒤로는 지역 중소상인들과의 상생협의를 회피하기 위해 가맹점 형태의 노브랜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문제다. 이미 홈플러스, 지에스, 롯데쇼핑 등의 무분별한 진출로 초토화되다시피 한 골목상권에 신세계라는 또 다른 유통재벌기업이 진출할 경우 지역 상인들의 생존은 벼랑 끝에 내몰릴 것이 분명하다.


전국의 중소상인단체와 시민사회는 신세계-이마트가 노브랜드 ‘꼼수 출점’을 즉각 중단 및 철수하고, 지역 상인들과 상생협력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와 국회에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통해 대형 유통점의 신규출점과 의무휴업, 영업시간 등의 규제를 강화하고, 지역중소상인들과의 상생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 지난 달 노브랜드 매장 앞에서 있었던 피켓시위에서 상인들이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던 홍보전단의 내용을 여기에 싣는다




이마트 노브랜드의 두 얼굴


  대기업유통업체들이 끊임없이 지역상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브랜드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면서 우리 지역상인들을 벼랑 끝으로 밀어 내고 생존권마저 빼앗고 있습니다. 전북지역에서는 2016년의 경우 매달 평균 1,670개의 자영업자가 문을 닫았고, 이런 심각한 상황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마트 노브랜드는 최저가라는 사탕발림으로 질 낮은 먹거리와 생필품을 시민들에게 팔아먹으려 하고 있습니다.


싼 데는 이유가 있다 

  노브랜드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고 있지만 모든 제품의 가격이 저렴한 것은 아닙니다. 타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제품들의 경우 주원료 함량은 타사 제품에 비해 낮았고, 첨가물 함량과 수입 원료 비율은 높았습니다.






☞ 고추장 

   성분을 살펴보니 원료 100%가 수입. 국내산 성분은 단 0.1%로 함유되어 있지 않음.

☞ 쌀밥 한 공기 즉석밥 

   제조사: (주)동원F&B / 뒷면표기에 닭고기, 돼지고기, 조개류 등과 같은 시설에서 제조. (동원F&B은 육가공식품이 주력 품목으로 동일 생산라인 사용) 

☞ 버터쿠기 

   버터함량 0.1%? 그것도 인도네시아산. 뒷면에 유전자변형(GMO)옥수수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 있다고 표시되어 있음. 

☞ 무농약 현미 미숫가루 

   무농약임을 증명할 인증번호나 마크가 없음.

     (출처: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형마트시민모니터단의 자체조사 결과)





대기업유통업체들, 지역 기여도는 ‘쥐꼬리만큼’ 

  대기업유통업체들은 지역에 입점하기 위해서 상생을 내세웁니다. 하지만 입점하고 있는 대기업유통업체들은 지역에서 막대한 매출을 올리면서도 2017년도 4/4분기 지역환원 금액은 1억 3,657만 5,955원으로 총 매출액 2,002억 6,200만원의 0.068%입니다. 지역경제와 소상공인들의 생존권과 맞바꾼 대가라고 하기에는 어이없을 만큼 낮은 수준입니다. 개인의 기부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업 체

매출액 대비 지역환원

2016년도

평균환원비율(%)

20174/4

환원비율(%)

20174/4

환원금액()

20174/4

매출액(백만원)

롯데백화점 전주점

0.035

0.017

 

 

롯데마트

전주점

0.037

0.221

 

 

송천점

0.043

0.201

소 계

0.040

0.214

 

 

이마트 전주점

0.156

0.165

 

 

홈플러스

완산점

0.008

0.012

전주점

0.019

0.056

 

 

효자점

0.026

0.045

 

 

소 계

0.019

0.039

롯데슈퍼마켓 인후점

0.002

0.002

 

 

GS리테일

0.002

0.003

 

 

전체 평균환원율(%)

0.044

0.068

-

-

지역환원금액()

366,172,467

-

136,575,955

-

총매출액()

824,931,045,708

-

-

200,262

<출처: 전주시유통상생발전협의회>